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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WKBL FA 3차 협상 결과…김한별·이혜미·김한비 은퇴 공시

여자프로농구(WKBL) 2024 자유계약선수(FA) 3차 협상 결과가 발표됐다. 시선을 모은 김한별(부산 BNK)은 은퇴로 공시됐으나, 선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WKBL은 22일 오후 2024년 자유계약선수(FA) 3차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된 3차 협상 결과에 따르면, 김한별과 이혜미(인천 신한은행) 김한비(용인 삼성생명)가 은퇴로 공시됐다. 2차 FA 대상자인 이하은(신한은행)은 협상 결렬로, 오는 23일부터 5월 31일까지 잔여 협상 단계를 밟는다.지난 2009~10시즌부터 WKBL 무대를 밟은 김한별의 은퇴 공시가 눈에 띈다. 그는 지난 2009년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뒤, 2011년엔 전 특별 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도 했다. 데뷔해 신인왕은 물론, 장기간 한국 무대를 누비며 삼성생명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아시안게임(AG), FIBA 월드컵, 올림픽 아시아 예선 등 굵직한 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김한별은 지난 2020~21시즌 정규리그 4위였던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끄는 활약을 펼치며 첫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해당 시즌 뒤 트레이드를 통해 부산 BNK 유니폼을 입었고, 2022~23시즌에도 팀의 첫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두 번째 우승을 이루지 못했고, 2023~24시즌까지 BNK 유니폼을 입었다.김한별은 은퇴 공시로 처리됐으나, 완전히 농구화를 벗는 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BNK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구단이 이번에 두 명의 대형 FA를 영입하면서 김한별 선수에 걸맞은 대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일단 선수 본인은 1년 정도 쉬며 새롭게 몸을 만들고, 다시 협상을 하자고 얘기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일단 은퇴 공시가 된 터라, 2024~25시즌 WKBL 코트를 누비는 김한별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만약 복귀를 하더라도, 내년 이맘때 새로운 협상을 거쳐야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경우 BNK가 우선 협상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한별은 WKBL 정규리그 통산 372경기 출전, 평균 25분 10초 동안 9.6점 6.1리바운드 2.8어시스트라는 기록을 남겼다. 함께 은퇴로 공시된 김한비는 101경기 평균 2.0점 1.1리바운드, 이혜미는 82경기 평균 2.4점을 기록했다.한편 이번 FA 대상자 이적에 따른 보상 절차 일정 역시 공개됐다. FA를 영입한 구단은 23일 오후 5시까지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보상선수 또는 보상금 선택은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다.김우중 기자 2024.04.22 20:22
배구

"한심했다"...자존감 바닥치고 일어선 정지석, 의미가 다른 챔프전 MVP 수상

정지석(29·대한항공)이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진가를 보여줬다. 정지석은 지난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18득점·공격성공률 50.00%를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1·2차전에 이어 3연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챔프전 정상에 오르며 2020~21시즌부터 4연속 통합 우승을 해냈다.정지석은 3차전 승부처마다 존재감을 보여줬다. 5세트 9-9 동점 상황에서 상대 신호진이 시도한 회심의 백어택을 블로킹해냈다. 토스가 부정확할 때도 특유의 해결사 본능을 보여주며 득점을 만들어냈다. 정지석은 1차전에서도 블로킹 7개 포함 대한항공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31)을 올렸다. 1~3차전 합계 59득점·공격성공률 57.50%를 기록한 정지석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22표를 얻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020~21시즌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수상이다.정지석은 정규리그 MVP만 2번(2018~19·2020~21시즌) 수상한 V리그 대표 공격수다. 그런 정지석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위축됐다.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며 당한 허리 부상 탓에 2라운드까지 실전 경기를 뛰지 못했고, 복귀 뒤에도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출전한 24경기에서 192득점에 그치며, 주전으로 올라선 2015~16시즌 이후 최저 기록을 남겼다. 공격성공률도 7시즌 만에 40% 대로 떨어졌다. 정규리그를 돌아본 정지석은 "다른 선수들보다 시작이 늦어서,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팀은 전쟁 중인데 나만 몸을 끌어올릴 생각만 하고 있더라. 나 자신이 '한심하다'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자책했다. 애써 의연하게 보이려고 했다. 그는 "아직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어서 기량이 저하되는 현상)를 겪을 시기가 아니다. 그런 의심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임)동혁이와 함께 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내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팀이 흔들릴 것 같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그때는 너무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정지석은 "네 몸 상태는 이미 (제 실력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라는 동료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 챔프전을 앞두고는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서브를 구사하기 위해 훈련 강도를 높였다. 절치부심한 정지석은 대한항공이 역대 최초 기록(통합 4연패)에 도전한 이번 챔프전에서 비로소 이름값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극적으로 재도약했다. 이제 정지석은 또 다음 목표를 향해 뛴다. 그는 "나태해질 위기마다 팀 선배 (한)선수 형이 '너 아직 (그럴 때) 아니다'라며 채찍질을 해준다. 동기부여는 선수에게 정말 중요하다. 다음 시즌에도 통합 우승을 목표로 달려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함께 공격을 이끈 임동혁이 내달 군 입대한다. 공격력 저하가 불가피하다. 이에 정지석은 "(임)동혁이가 돌아올 때까지 팀을 강한 모습으로 지키고 있겠다. 무엇보다 경기력을 다시 끌어올려 내가 잘했을 때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4 11:20
산업

신세계 위기에 야구장에서도 자취 감춘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장 취임 후 즐겼던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줄이고, '안방'처럼 드나들던 야구장으로의 발길도 끊었다. 대신 쇄신 인사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경영 본업에 매진하고 있다. 핵인싸, SNS 정리·야구장 발길 뚝 3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이 최근 SNS에 이어 야구장에서도 종적을 감췄다. 정 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야구광’으로 SSG 랜더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는 야구장에서 정 회장의 목격담이 들리지 않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올해 SSG 랜더스의 랜더스필드에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 회장이 SSG 랜더스의 홈 경기에 방문한 날보다 방문하지 않은 날을 새는 것이 더 빠르다고 할 정도였다. SSG 랜더스가 우승했던 2022년에는 홈 72경기 중 39경기를 직관했다.신세계 관계자는 “올해는 아직 회장님의 야구장 방문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가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됐고, 2024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도 막을 올렸다. 굵직한 이벤트들이 있었음에도 정 회장의 모습이 야구장에서 포착되지 않은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야구장을 방문한 것과 대조된다. 신동빈 회장은 MLB 서울시리즈 때 고척돔을 찾았고, 김승연 회장은 올해 한화 이글스의 개막 홈 경기 때 모습을 드러냈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도 MLB 서울시리즈에 초청을 받았지만 일정상 방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공식 방문한 건 지난해 10월 23일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정 회장은 2023년 1월 SSG 랜더스의 미국 전지훈련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지만 올해는 이런 소식도 없다. 그렇지만 야구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지난 2월 신세계그룹의 신입사원 입문교육 수료식 때 자신의 야구 철학에 대해 언급했다. 한 신입사원이 “얼마 전 류현진이 KBO로 복귀했는데, SSG 랜더스 구단주로서 우수 선수 영입과 우승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고 묻자 정 회장은 “어느 한 사람이 특출나게 잘한다고 해도 안 될 땐 안 되는 게 야구”라며 “슈퍼스타 한 명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팀워크, 우정, 교감 등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재계 ‘핵인싸’로 꼽히는 정 회장은 지난달 8일 회장 승진 이후 20일 만에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대거 정리했다. 84만여명의 팔로워를 지닌 정 회장은 이전까지는 거의 매일 게시물을 올리며 사람들과 소통해왔다. 하지만 현재에는 게시물 13개만 남았고, 팔로잉 수도 0명으로 바뀌었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이 본인의 사진에서 ‘꽃’으로 교체됐고, 마지막 게시물은 2월 19일로 남아 있다. 회장 취임 이후에는 어떤 게시물도 게재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SNS 활동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기 때문에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고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쇄신 인사·구조조정…경영 성과 ‘올인’ 지난해 이마트가 창사 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은 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칼을 뽑았다. 지난 2일 회장 취임 후 첫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적자 전환의 원흉으로 지목된 신세계건설의 정두영 대표를 경질하고,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선임했다. 지난해 11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개편과 함께 도입한 수시 인사의 첫 사례다. ‘재무통’을 선임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허병훈 신임 대표는 지난 2018년 신세계그룹으로 입사해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부사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달 25일부터는 창립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인력 효율화를 통해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마트(29조4000억원)는 지난해 쿠팡(31조8000억원)에 ‘매출 1위’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그리고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는 실적 악화로 분위기가 무거운 상황에서 회장 승진 카드를 꺼내 들며 정 회장을 중심으로 ‘정면 돌파’를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고, 정용진 회장은 변화된 일련의 행보로 반드시 경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4 07:01
배구

[대한항공 통합 4연패] '입대 앞두고 완벽한 마무리' 임동혁 "항공 우승, 결코 운이 아니다"

대한항공 주포 임동혁(25)은 통합 4연패 달성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임동혁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18득점·공격성공률 64.00%를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통합 우승. 2020~21시즌부터 4연패를 해내며 V리그 역대 최초 기록을 썼다. 역대 가장 강력한 왕조를 구축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임동혁이 있었다. 임동혁은 정규리그 토종 공격수 득점 1위(559)에 오른 선수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공백을 메웠고,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다운 존재감을 보여줬다.임동혁은 보통 외국인 선수가 맡는 라이트가 주 포지션이다. 그 탓에 외국인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컵대회에서 맹활약해도, 리그에서는 실력이 비해 출전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코트 위에 서면 누구보다 강력한 스파이크르 꽂았다. 올 시즌 그런 그의 기량이 만개한 것. 챔프전에서는 다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통합 4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은 부진한 무라드 칸 대신 막심 지가로프를 단기전 히든카드로 영입했다. 임동혁은 챔프전 1·2차전에서 각각 1득점, 9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을 해낸 3차전에서는 승부처였던 4·5세트 막심 대신 선발로 나섰고, 위력적인 대각선 공격을 연달아 꽂으며 1-2로 지고 있던 대한항공의 역전을 이끌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팀 선배 정지석이 선정됐지만, 임동혁의 활약은 MVP에 밀리지 않았다. 그는 역대 최초 4연패 달성을 만끽할 자격이 있었다. 경기 뒤 임동혁은 MVP 수상 불발에 대해 "(정)지석이 형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경기에 임했는 지 느껴졌다. 제 기량을 발휘해 반가웠다. 내가 더 탁월하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MVP에 연연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우리카드가 순위가 더 낮은 삼성화재에 잡히며 어렵게 1위를 지켰다. 우리카드의 실각 탓에 챔프전에 직행했다는 저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시선에 대해 임동혁은 "정말 그 어느 시즌보다 힘든 상황 속에 정규리그를 치렀다. 지석이 형, (김)민재 그리고 외국인 선수까지 부상을 당했다"라고 돌아보며 "만약 우리카드가 최종전에서 이겼다면, 우리가 1위를 하지 못하고,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코 운으로 이 자리에 올라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힘으로 우승한 것"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임동혁은 4주 뒤 군 입대한다. 가장 큰 목표(통합 4연패)를 해낸 그는 "아직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하지 못했다. 입대 전에 대한항공 젊은 선수들과 여행은 갈 것이다. 오늘(2일) 경기에서 이겨야 (일정상) 그게 가능했는데, 정말 해냈다"라고 반겼다. 프로 배구 선수 인생 1막을 완벽하게 마무리 한 임동혁. 정규리그 유력 MVP 후보이기도 하다. 그는 "챔프전 MVP는 못 받았지만, 정규리그 MVP는 받아보도록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3 07:20
배구

[IS 피플] 이다영 지운 김다인, V리그 넘버원 세터 등극

현대건설 '코트 위 사령관' 김다인(26)이 전임 이다영(현 볼레로 르 카네)의 그림자를 지우고 V리그 넘버원 세터로 올라섰다. 김다인은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안정감 있는 공 배급과 적극적인 수비 기여로 현대건설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챔프전 3연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고,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창단 2번째로 통합 우승을 해냈다. 3경기에서 109점을 올리며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모마 바소코, 목 통증은 안고 투혼을 보여준 팀 대들보 양효진이 현대건설 우승 주역으로 인정받았다. 공격수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낸 김다인의 공도 결코 저평가할 수 없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악재가 많았다.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황민경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하며 측면 공격력이 떨어졌고,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선수가 많아 정규리그 개막 전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다인은 모마의 파워 있는 스파이크 구사 능력을 온전히 활용하면서도, 리그에서 가장 공격력이 좋은 미들블로커진(양효진·이다현)의 중앙 공격 빈도를 높여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었다. 강점에 의존하지 않는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5세트 막판 정지윤·고민지·위파위 시통이 동반으로 부진하며 왼쪽 공격력이 떨어졌지만, 이들이 공격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 배급을 줄이지 않았다. 정규리그 마지막 5경기에서 평균 12.4득점에 그쳤던 현대건설 왼쪽 공격수들은 챔프전 3경기에선 23.7점을 기록했다. 김다인도 챔프전에서 득점으로 이어진 연결(토스)을 의미하는 세트를 세트당 11.733개를 기록, 8.733개에 그친 상대 주전 세터 이원정을 압도했다. 2017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김다인은 첫 3시즌 동안 6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현대건설엔 국가대표 세터였던 이다영이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다인은 이다영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됐을 때나 출전 기회를 얻었다. 2019년 KOVO컵에서 선발 세터로 5경기를 뛰며 현대건설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V리그가 시작하면 다시 벤치를 지켰다. 김다인이 주전으로 올라선 건 2020~21시즌부터다. 이다영이 오프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며 기회를 얻었다. 원래 현대건설은 트레이드로 10년 차 세터 이나연을 영입해 이다영의 공백을 메우려 했다.이도희 당시 감독은 V리그 개막 뒤 성장 잠재력이 큰 김다인을 주전으로 썼다. 현대건설은 2020~21시즌 1라운드에서 5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했고, 결국 승점 34에 그치며 정규리그 최하위(6위)로 추락했다. 주전 세터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도희 감독은 "김다인이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라고 독려하며 거듭 성장을 유도했다. 풀타임 주전 첫 시즌 큰 실패를 경험한 김다인은 이후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만들어주는 판단력과 토스 정확도는 리그 정상급으로 인정받았다.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만 2번(2021~22, 2023~24) 이끌었다. 최근 2시즌 연속 리그 세트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챔프전 우승을 확정한 뒤 인터뷰에 나선 양효진도 "(김)다인이는 성장하는 속도가 되게 빠르다. 첫 시즌이 끝나고 '잘 맞겠다'는 느낌이 딱 왔다'면서 "세터는 대화가 잘 통해야 (전술) 변화를 많이 할 수 있는데 대화도 잘 통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세터는 코트를 장악해야 하는 위치인데 분위기가 넘어갈 것 같은 상황마다 계속 파이팅을 불어넣더라. 센스도 많이 좋아졌다"고 극찬했다. 학폭(학교폭력) 논란으로 V리그에서 퇴출된 이다영이지만, 자질만큼은 역대 최고로 평가받은 세터다. 김다인은 프랜차이즈 선수 자격을 유지하면서도, 이다영이 해내지 못한 현대건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구단 역사를 대표하는 세터로 인정받으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12:16
배구

[IS 승장] 얻어 맞아도 기쁘다, "좋은 선수들"에게 얻은 영광의 상처 "덕분에 이런 영광을"

"좋은 선수들 만나 좋은 영광을 얻었다."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이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승리했다. 이날 외국인 선수 모마가 38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양효진이 18점, 이다현이 13점, 정지윤이 10점, 위파위가 1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1~3차전을 내리 승리한 현대건설은 우승을 확정했다.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프전 왕좌를 탈환했다. 정규리그까지 석권한 통합우승은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20시즌과 2021~22시즌, 두 번이나 정규시즌 1위에 올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정규리그 1위' 타이틀만 얻는 데 그쳤다. 세 번의 도전 끝에 통합우승 타이틀을 수확했다. 경기 후 만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또 5세트까지 갔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을텐데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 감독은 "정규시즌을 생각하면 이 승점 1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다시 한 번 느꼈다. 플레이오프에 갔다면 부상자가 많아서 힘든 상황이었는데, 쉴 수 있는 시간을 벌었고 일정의 소중함도 알았다"라며 웃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우승하지 못한 아쉬움을 돌아본 강 감독은 "당시에 승률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페이스가 좋았는데 운이 안 따랐다. 세 번 만에 우승을 해낸 게 의미가 더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즌 직전 연습경기 등을 보면서 '현대건설은 올해 우승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1라운드 때 부상 선수가 많아 힘들었는데, 잘 넘어가면서 선수들이 끈끈해진 것 같다. 매번 외국인 선수의 어려움이 있었는데 모마가 끝까지 튼튼하게 제 역할 해줘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에 대해서도 "굉장히 중요한 자리였다. 초반에 (정)지윤이, (고)예림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초반에 힘들었는데, 위파위가 오면서 안정감이 생겼다. 아시안게임 때문에 3일 호흡하고 뛰어서 1라운드 때는 헤맸지만 갈수록 잘했다"라면서 "위파위의 역할이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한다. 정말 잘 택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기뻐했다. 강성형 감독은 평소 선수들과 격의없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승리할 때마다 선수들의 진심을 담은 하이파이브를 받으며 아파하는 모습이 이젠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우승 직후인 이날도 여러 대 맞았다. 오른쪽 어깨를 부여잡은 강 감독은 "정말 아프다. 손바닥도 멍이 들었다. 진심이 담긴 것 같다. (이)다현이 손매가 특히 아프다"라고 웃으면서 "여자배구 3년차 하지만 아직도 소통이 어려운 것 같다. 딸이 있어서 소통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 감독은 "선수로서 2번, 코치로서 2번 우승을 한 거 같은데, 감독으로서 좋은 선수들을 만나 (감독 우승이라는) 좋은 영광을 얻은 것 같다"라며 활짝 웃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02 00:04
프로농구

[IS 패장] 송영진 감독 “계획대로 된 경기, 무너진 팀 디펜스 보완할 것”

송영진 수원 KT 감독이 정규리그 최종전을 패배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송 감독의 시선은 봄 농구로 향해 더 높은 무대의 KT를 바라본다.KT는 31일 오후 6시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91-95로 졌다.KT는 올 시즌 소노를 상대로 처음으로 패배를 안았다. 정규리그 성적은 21패(33승)로 시즌을 매조졌다.사실 KT 입장에서 보면 아쉬울 법한 패배지만, 수확한 게 더 많았던 경기로 볼 수도 있었다. 이미 3위를 확정 지은 KT는 주전 허훈·문성곤·하윤기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패리스 배스 역시 긴 시간을 소화하지 않았다. 이날 KT의 선수단은 주로 2군 무대를 누비거나,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이 기회를 받는 무대였다.송영진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의 활력을 기대했다. 그 기대는 코트 위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KT는 이날 저조한 득점과 아쉬운 수비로 전반 내내 소노에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끌려갔다. 하지만 전열을 마친 후반, 맹렬한 추격을 이어갔다. 특히 4쿼터엔 마이클 에릭의 골밑 공략에 힘입어 한때 19점 차까지 뒤진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기도 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는데, 아쉬운 턴오버가 겹치며 승리를 위한 마지막 고개를 넘기지 못했다.송영진 감독은 패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계획한 대로 여러 선수에게 휴식을 줬다. 2군 선수들에겐 동기 부여가 된 그런 경기였다”라고 돌아보며 “초반에 너무 루즈한 경기를 해서 걱정했는데, 후반에 열심히 뛰어줬다. 마지막에 아쉽게 지긴 했지만, 선수들한테는 오늘을 통해 배울 점과, 깨우쳐야 할 부분에 대해 도움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이어 취재진이 ‘이날 인상 깊었던 선수’에 대해 묻자, 송영진 감독은 “그전 경험이 있던 최진광 선수가 괜찮게 해줬다. 버벅거리긴 했지만, 충분히 플레이 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박수를 보냈다.KT의 6강 플레이오프(PO) 상대는 6위 울산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과 케베 알루마라는 강력한 빅맨이 즐비한 팀. 이에 송영진 감독은 “일단 PO를 앞두고 무너졌던 디펜스를 다시 살려야 할 것 같다. PO에 나선 모든 팀이 빅맨이 강하지 않나”라고 되물으며 “어쨌든 상대 수비가 세팅되기 전에 공격하는 게 우리한테 유리하다. 우리에겐 달릴 수 있는 배스가 있다. 다만 최근 팀의 메이드 성공률이 낮은데, 이런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짚었다.끝으로 취재진이 ‘신임 감독으로 마무리한 첫 번째 정규리그에 대한 평가를 내려달라’고 하자, 송영진 감독은 “시즌 동안 욕심을 부리거나, 감정에 치우졌던 결정들이 있었다. 더 냉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을 품는 게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라고 반성했다.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KT는 오는 4월 5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현대모비스와의 PO 1차전을 벌인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03.31 20:32
배구

우승 문턱서 번번이 외국인에 밀린 임동혁 "이번엔 내 손으로 통합 4연패를"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의 임동혁이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을 벼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를 2전 전승으로 통과한 OK금융그룹과 29일부터 챔프전 일정에 돌입한다. 대한항공은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에, OK금융그룹은 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임동혁은 이번 챔프전에서 '주연'을 꿈꾼다. 앞서 대한항공의 우승 영광 순간에는 웜업존에 머무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임동혁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행을 선택, 2017~18 대한항공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했다. 2020~21시즌에는 506득점, 이듬해에는 419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통합 3연속 우승의 출발점이었던 2020~21시즌 챔프전에선 30득점(5경기), 2021~22시즌에는 11득점(3경기)에 그쳤다. 정규시즌 1위에 크게 공헌했지만, 정작 중요한 챔프전에서는 외국인 선수에 밀린 탓이다. 임동혁은 개인 통산 정규시즌 1873득점을 올리고도, 포스트시즌에는 고작 61득점뿐이다. 포지션 특성상 외국인 선수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임동혁의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로, 리시브를 하지 않고 공격에만 집중한다. V리그에선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뛴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곽승석 등 아웃사이드 히터 기량이 뛰어나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 포지션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한정한다. 임동혁과 외국인 선수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사령탑은 단기전에서 외국인 선수의 기용을 늘렸다. 임동혁도 "정규시즌에 많이 기용돼 뛰었지만, 챔프전에선 외국인 선수가 많이 코트를 밟아 아쉬움이 있긴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올 시즌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임동혁은 총 559득점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 중에는 1위였다. 공격 종합 부문은 56.02%로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당당히 전체 1위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의 부상 공백을 메운 것도 임동혁이었다. 대한항공은 링컨-무라드 칸을 내보낸 뒤 챔프전을 앞두고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막심 지가로프을 데려왔다. 대한항공은 "무라드는 교체선수로 선발돼 팀의 정규리그 1위에 기여했으나, 기복 있는 경기력과 개인 기량이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해 교체를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막심은 직전 시즌 카타르 리그에서 득점 1위, 서브 2위를 차지했고 큰 경기 경험도 많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선호하는 왼손 아포짓 스파이커 유형이다. 다만 단시간에 얼마나 팀에 녹아들고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임동혁은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정규시즌 박빙 상황에서 베테랑 세터 한선수가 '누가 해결하고 싶냐'고 묻자 임동혁이 손을 번쩍 들 정도였다. 임동혁은 이번 시즌 종료 후 입대 예정이다. 28일 발표된 국군체육부대(상무)가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 그는 "(챔프전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주로 나선 이전과는 달리)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 손으로 (통합 4연패) 기록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챔프전 최우선수(MVP)도 그의 목표 중 하나다. 이형석 기자 2024.03.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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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반전 드라마 이끈 허수봉 "이제 끝까지 간다"

'배구 명가' 현대캐피탈 에이스 허수봉(26)이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우승을 자신했다. 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다. 정규리그 첫 17경기에서 13패(4승)를 당한 뒤 9시즌째 팀을 이끌던 최태웅 전 감독을 경질했다. 하지만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이후 18경기에서 13승(5패)을 거두며 6위에서 4위까지 올랐다. 지난 15일 치른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3위 OK금융그룹(20승 16패·승점 58)을 꺾고 5할 승률(18승 18패)을 만들었고, 승점 55를 쌓아 3·4위 승점 차이가 3 이하일 때 성사되는 준플레이오프(PO)에 극적으로 진출했다. 허수봉은 현대캐피탈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정규리그 초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와 미들블로커(센터)를 오갔던 그는 2라운드 초반부터 주 포지션인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고정됐고, 이후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현대캐피탈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4라운드, 공격성공률 61.04%를 기록하며 뜨거운 화력을 보여줬다. 현대캐피탈 PS 진출이 걸린 15일 OK금융그룹전 스코어 6-5, 7-5 상황에서는 서브에이스를 연속으로 성공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V리그 데뷔 뒤 가장 높은 공격성공률(53.29%)을 기록하기도 했다. 18일 V리그 PS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허수봉은 "정규리그 초반에는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선수들이 막 합류해서 손발이 잘 맞지 않았고, 나도 포지션을 옮기느라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돌아보면서도 "팀원들끼리 '우리는 여기(하위권)에 있을 팀이 아니'라고 서로를 독려했고, 이후 조금씩 정상적인 경기력을 할 수 있었다"라며 반등 배경을 전했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단판 승부로 준PO를 치른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현대캐피탈에서 가장 경계할 선수로 허수봉을 꼽기도 했다. 허수봉은 "우리(현대캐피탈)는 봄 배구 경험이 많은 팀이다. 부담감이 큰 경기에서 더 강해지는 팀"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1차 목표는 PS 진출이었지만, 이렇게 봄 배구 무대에 올랐으니, 이제는 '끝까지 간다'라는 각오로 뛸 것이다. OK금융그룹뿐 아니라, 2위 우리카드, 1위 대한항공과도 잘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는 챔프전에서 (대한항고에) 패했지만, 올해는 다르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수봉이 승리를 낙관하는 건 아니다. OK금융그룹에는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있다. 공격뿐 아니라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선수다. 허수봉은 "레오가 얼마나 잘할지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OK금융그룹이 서브 범실이 적은 팀이라는 점도 의식해야 한다"라면서도 "레오가 잘 해서 주는 점수는 어쩔 수 없다. OK금융그룹이 다른 국내 선수를 활용해 시도하는 공격을 잘 막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단판 승부지만, 절대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극적으로 PS에 오른 만큼 끝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재차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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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에 단 1점 차···강성형 감독도, 현대건설도 마침내 정규시즌 1위 세리머니

현대건설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그토록 바라던 1위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부임 3년 차 강성형 현대감독 감독도 마침내 활짝 웃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에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로 물리쳤다. 승점 80(26승 10패)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승점 79·28승 8패)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웃었다. 1세트를 뺏긴 현대건설은 한 세트만 더 내줘도 정규리그 1위를 흥국생명에 내줘야 하는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2~4세트를 내리 승리, '정규시즌 1위 세리머니'를 즐겼다.2019~20, 2020~21시즌에도 정규시즌 1위는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그러나 제대로 세리머니를 할 순 없었다. 코로나19 여파로 6라운드 도중 시즌이 중단된 뒤, 그대로 종료됐다. 정규시즌 1위에 오르고도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 게다가 챔피언 결정전(이하 챔프전)도 열리지 않았다.2021~22시즌 부임한 강성형 감독도 전년도 최하위였던 팀을 부임 첫 시즌에 1위로 올려놓았지만 기쁨을 맘껏 누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개막 15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를 질주하다가 막판에 흔들렸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한국도로공사에 패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밀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지 않았다. 허리 부상으로 고전한 야스민 베다르트(페퍼저축은행)가 떠났고, 황민경(IBK기업은행)도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탓이다. 시즌 초반 정지윤과 고예림의 부상 이탈도 있었다. 강성형 감독은 우승 후 "압박감이 컸을 텐데 잘 극복한 선수들에게 고맙다. 시즌 중 부상 선수들이 나와서 힘들었지만, 코칭스태프가 잘 이끌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의 대들보 양효진은 "지난 시즌에는 우리가 더 화려하고 압도적인 맛이 있었다면, 지금은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고 말했다. 두 차례 챔프전 정상에 오른 현대건설은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오는 28일부터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플레이오프(3전 2승제) 승자와 7전 4승제의 챔프전 일정을 시작한다. 강성형 감독은 "리시브와 강한 서브 훈련으로 챔프전에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이형석 기자 2024.03.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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